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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IDA & TOUR

스트라이다 여행기 1일차 (남원주~평창) 2008. 2. 15.

평소에 스트라이다 여행을 쭈욱~ 생각해오다 더 미루지 말고 가야할 듯 해서 여행을 떠나기로 했습니다. 우선 여러 사람들의 여행기를 읽어보며 차근차근 준비물도 챙기고 최대한 가방을 가볍게 만들어 봅니다.
우선 전조등과 후미등, 속도계, 펌프, 펑크패치, 딸랑이, 거울, 마스크, 스포츠 선글라스 등등을 구매하고 카메라 가방에는 휴대용 인화기와 인화지, 네비용 PMP, 카메라를 넣고 배낭에는 수건과 속옷, 지갑, 물통만을 넣고 뭔가 뿌듯한 마음으로 준비를 마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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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에 이것 저것 장착을 하고 나니 뭔가 뿌듯합니다. 사진기를 제가 들고 다닌 관계로 저보다는 친구의 사진이 더 많아 친구의 출현이 잦아집니다.  -0-
남원주 연세대학교 캠퍼스에서 출발하여 가끔 나오는 업힐은 가볍게 밟아 줍니다.
아직은 마음이 편안하고 날씨도 맘에 듭니다. 하지만 강원도라 여전히 춥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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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의 자전거의 브레이크 고장으로 출발한지 1시간도 안되어 수리점을 들릅니다. 여기서 대충 이것저것 손보고 다시 출발하기로 합니다. 참고로 핸들바 가방을 사기에 돈이 아까운듯하여 카메라 가방을 케이블 타이로 묶으니 아주 맘에 듭니다. 뽀대도 나고 앞이 묵직하니 안정감도 느껴집니다. ^^ 하지만 저 쬐그만 제팔 스파이 거울만은 대책이 안섭니다. 속도계 옆에 달면 저의 팔에 가려 차가 보이지도 않고 사진처럼 달면 그립감이 아주 짜증납니다. --; 나중에 보면 알겠지만 저 거울은 그냥 달아놓고 쓰지 않게 됩니다.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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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하고 처음으로 쉬었습니다. 아직 할만은 합니다만 군대에서의 행군의 경험상 정기적으로 쉬어주는게 중요함을 알기 때문입니다라고 하고 싶지만..오리털을 입고 달리자니 덥기도 하고 좀 지루하기도 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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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으로 가기위해 평창으로 방향을 잡고 달리기 시작했는데 치악산이라는 표지판이 험난한 앞날을 예고하는 듯 합니다. 하지만 아직 뭣도 모르는 우리는 멋진 풍경에 좋아라 달립니다. 달리다가 보니 기나긴 업힐이 주위 풍경은 고사하고 페달과 바닥만 보게 만듭니다..  ㅜㅡ 그래도 열심히 달려봅니다. 아직 첫날이니까 겁 상실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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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상한 표지판이 정말 많습니다. 양보차로 끝은 어디서 나온건지....창피하기 그지 없습니다. 독점은 무슨 점인지 신기해서 찍어 봅니다. ^^ 첫날의 무모한 도전은 우리의 첫날 목적지를 정선으로 정하는 미친 결정을 내리도록 합니다. 평지여도 만만치 않은 거린데...이때까지만 해도 첩첩산중이라는 강원도의 전설을 잊고 우리 자신을 너무도 과신합니다.  ㅜ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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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평창까지 39킬로가 남았음을 확인하며 만만하게 또한번 생각해 봅니다. 하지만 곧이어 나타나는 업힐에 피토합니다.  -0-  이름도 간단합니다 전재.....역시 강원도...만만치 않음을 처음 깨닫기 시작한 곳입니다. 그만큼 기억에도 크게 남습니다. 어찌어찌 겨우 전재 정상까지 성공합니다. 여기서 왜 가장 중요한 초코바를 안샀는지 후회를 했습니다. 제가 배고프면 현기증에 식은땀이 납니다. 제 친구 진단으로는 저혈당인거 같답니다. 그래서 내려가면 반드시 초코바를 가득 사기로 결심하고 물로 버티어 봅니다.  ㅡㅡ; 아무튼 ...전재....짜증 지대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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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은 아직도 68킬로가 남았군요..몸에 더이상 에네르기가 남지 않았는데 말입니다. 우선 찐빵으로 유명한 안흥으로 가서 점심겸 저녁을 먹으면서 생각해 보기로 했습니다. 가면서 보니 뻥튀기가 너무 맛나게 보입니다.
저 큰 봉지가 5000원 입니다. 비상식량으로 그만일듯해 한봉지 구매해 친구와 반반씩 나누어 봅니다. 지금에서야 말이지만 금방 다 먹을 줄 알았던 뻥튀기가 아직도 집에서 먹고 있습니다..(일주일이나 지났는데 말입니다)
할머니가 가장 맛있는 걸루 권해 주십니다. 이런 저런 얘기 듣다가 다음 마을이 10리 정도 남았다는 말씀을 듣고 금방 가겠거니 생각해 보고 밥을 먹으러 가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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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에서 일인분에 6000원이나 하는(ㅜㅡ) 알탕을 먹고 다음 마을(방림)의 거리를 또 물어보니 10킬로 정도 된다고 하십니다..음...10리면 4킬로정도인데...이 아주머니는 10킬로라 하시고....점점 불안해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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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달려왔는데....................방림이 25킬로 남았답니다............죽을꺼 같습니다.....상태가 메롱입니다.
게다가 해도 지고 있고......또 재입니다.....높습니다.....경사도 장난아닙니다...여기에 나의 스트와 뼈를 묻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마구마구 듭니다..   ㅜㅡ 시골 어르신들의 거리 감각을 철썩같이 믿으면 안되겠다는 뼈아픈 경험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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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됬든.....또다시 오는 저혈당의 증세와 고관절의 아픔에도 불구하고 문재 정상까지 도달했습니다.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듭니다. 터널을 만들려면 그냥 아래에 만들지 정상에다 터널을 만드는건...무슨 이유일까...
근력딸리는 라이더의 투덜거림만 늘어가는 강원도 재 넘어가기 입니다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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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놀랍지도 않습니다. 또 재를 만났습니다..이름하여 여우재....밤에 만나니 귀신나올꺼 같습니다. 강원도....점점 무서워 집니다...춥고 배고프고 어지럽고....이렇게 죽는건가 봅니다. 차들은 겁나게 빨리 달리는데..차 꽁무니를 붙잡고 싶은 마음이 팔랑거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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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전에 셀카로 영정사진을 남겨봅니다. 영정사진이라고 생각하니 정말 웃길거 같습니다. 친구도 지쳐보입니다. 체력하나는 정말 좋은 친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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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림에서 찜질방을 찾다가 들어간 슈퍼에서 5분정도 거리의 찜질방을 알려줘서 찾아가는데 업힐에 5분 넘게 달려도 안나오길래...또 어르신들의 거리감각에 두손두발 다 들어버립니다. 이렇게 된거 친구와 그냥 평창까지 야간라이딩을 하자고 결심하고 초코바를 씹으며 달려봅니다. 근데....이름도 그지같은....뱃재가 나타나 첫날 라이딩의 대미를 장식합니다..ㅜㅡ 정말...오늘 하루 기분을 나타내는 이름입니다. 나도 배째~~~~